높은 이자의 함정
가을사랑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고운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는 가만히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운 친척, 그것도 어린 사람에게 철저하게 당한 것이었다. 믿지 않을 수 없는 관계에서 서로가 좋자고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배신을 당하고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
그녀는 잠을 자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간도 나빠지고 폐도 나빠졌다. 심장도 약해졌다 .위장도 약해졌다. 온 몸이 성한 데가 없었다.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가까운 친척 되는 젊은 남자가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1억원을 빌려 주면 100일 동안 일수로 원리금을 갚겠다고 했다. 장부를 만들어 매일 110만원씩 갚는 조건이었다. 그러면 이자는 1억원에 100일간 1000만원이 생긴다.
중간에 50번까지는 제대로 갚았다. 매일 110만원씩 갚고 통장에 도장을 받아 가니 고마웠다. 이처럼 높은 이자를 주면서 오히려 그 남자는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 했다.
그러면서 100일이 지났다. 다시 2억원을 똑 같은 조건으로 빌려 50일 동안은 제대로 원리금을 갚았다. 이번에는 매일 220만원씩 돈을 가지고 와서 통장에 도장을 두깨씩 받았다. 2억원에 대한 100일 동안의 이자가 2000만원이 되는 셈이었다. 이런 좋은 조건이 어디 있겠는가? 더군다가 가까운 친척이 돈돌이를 안전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중간에 그 남자는 그녀에게 이런 저런 명목으로 4억원을 더 빌려갔다. 급하게 넘어가는 룸살롱이 있는데 일단 매수했다가 몇달 있다가 팔면 2억원이 남는다. 그러니 룸살롱 매수자금으로 1억원을 빌려달라. 그러면 몇 달 있다가 이익금 중 5천만원을 더 주겠다. 주유소가 급히 매물로 나왔는데 매수자금이 부족하니 1억원만 빌려 달라. 그러면 주유소를 샀다가 곧 되팔아 이익금중 3천만원을 주겠다.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것을 믿고 4억원을 더 빌려주었다. 그 후 펑크가 났다. 그 남자는 도망가 버렸다. 다른 채권자들이 많이 나타나 난리를 쳤다.
그녀는 형사고소를 했지만 1년이 넘도록 해결이 되지 않았다. 4억원이 넘는 돈이 날아가버린 것이었다. 주변에서도 그녀에 대해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이 돈을 좀 빌려 달라면 백만원도 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녀는 돈을 사기 당하고 몸은 병이 들었다. 그 돈이 평생 어떻게 모은 돈인데. 옷 한벌 비싼 것은 사 입지 않고 살았던 지난 시절이 너무 한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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