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무원은 어떻게 하면 뇌물을 받지 않을 수 있나?
가을사랑
앞에서 장황하게 설명했다. 왜 뇌물을 받아서는 안 되는가에 대해서. 그러면 여기에서는 어떻게 하면 뇌물을 받지 않을 수 있나?에 대해 설명한다.
이 문제는 결코 간단치 않다. 뇌물을 받는 것은 쉽지만, 뇌물을 받지 않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외눈박이 물고기들이 사는 곳에 두 눈을 가진 물고기가 이방인이 되어야 하는 것과 같다.
역사적으로 부정부패가 만연되었던 조선시대 말기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 혼란기를 지나오면서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았고, 오랜 기간 정당화된 관행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청렴한 공직자가 드물었고, 출세한 고위 공직자 역시 부패고리에서 벗어난 사람이 가뭄에 콩 나듯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옛날과 달라서 자신만 마음 먹으면 뇌물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상급자나 동료와 뇌물의 공범이 되지 않아도 꿋굿하게 공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오히려 더 출세할 수 있다.
다만, 공무원이 되는 출발 시점부터 관행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술 담배를 처음부터 배우지 않으면 쉬운데, 일단 습관이 되고 중독이 된 다음에는 끊은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뇌물과 향응, 접대도 똑 같다.
두 번째는 돈에 대한 가치관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공직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에서만 하면 안 된다.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공복(公僕, public servant)의 개념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공무원(公務員)이다. 사무원(私務員)이 아니라는 뜻이다. 돈을 버는 게 목적이라면 빨리 공직에서 나와 사업을 해야 한다. 다른 비즈니스를 하면 된다. 공무원으로 안정된 직장에서 명예를 누리면서 돈까지 욕심 내면 결코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
세 번째는 뇌물을 받지 않아야 자신의 업무를 소신껏 할 수 있다. 그래야 공직자가 된 보람을 찾을 수 있다. 돈 보다 소중한 가치를 찾는 것이다. 네 번째는 뇌물을 받지 않아야 고위직에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이 점차 형성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장관이 되려면 청문회에서 청렴성이 입증되어야 한다. 최근에도 고위 공직자들이 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부정부패에 연류되어 도중 사퇴를 한 사례도 있지 않은가?
다섯 번째는 가족과 친인척을 위해서도 뇌물을 받지 말고 열심히 공직생활을 해야 한다. 여섯 번째는 뇌물을 받아서는 결코 영원히 덮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많은 뇌물사건이 노출되고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그 누구도 뇌물을 받을 때는 은밀한 거래가 세상에 알려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곱 번째는 뇌물공여자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공무원을 이용하는 것이고 거래를 하는 것이다. 결코 공무원을 위해서 뇌물을 준 것이 아니다. 언제나 변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필요해서 돈을 주었지만 나중에는 부패한 공무원을 좋게 생각하지 않고,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함께 공분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되면 공무원을 추방하는데 앞장서는 선봉대의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여덟 번째, 흥청망청 들어오는 돈은 결국 의미 없이 나간다. 뇌물로 부자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다. 아홉 번째, 날이 갈수록 검찰이나 검찰, 감사기관에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뇌물을 찾아낸다. 뇌물이 들켜 파면되고 징역갈 위험성이 방사능처럼 높아지고 있다.
열 번째, 나이들어서 징역을 산다는 것이 TV에서 보는 것이나, 정치범 같은 확신범들의 수감생활이 아니다. 쇼생크에서 보는 것과 같은 탈옥은 불가능하고 감방에서 죽을 고생하고, 건강은 망가진다. 세상 사람들과 완전한 단절을 의미한다. 이런 저런 사실을 몸과 마음으로 깨달아야 뇌물을 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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