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Gees의 노래를 듣고 있다. 은은한 가사가 마음을 가라앉힌다. 나는 음악에 빠진다. 황홀한 느낌이다. 그들의 기타소리에 끌린다.
세상이 삭막하다고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가 빠지는 것은 음악이다. 어수선한 세상을 잊어버리는 첩경이기도 하다.
저녁 식사 후에 집 뒤에 있는 작은 동산에 갔다. 향기로운 5월의 내음이 온천지를 뒤덥고 있었다. 우거진 나뭇잎들이 세상의 더러움과 복잡함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존재라는 믿음이 간다. 나름대로 확신이 간다. 인간이 더럽게 느껴지는 것은 오직 환경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주변 상황 때문에 거짓말하고, 배신하고, 이기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럴수록 우리는 고독해져야 한다. 더 이상 인간에게 실망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서조차 절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홀로 서야 한다. 무성한 나뭇잎들에 쌓여 고독한 이상을 기억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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