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⑩

 

<지금까지의 줄거리>

 

*** 경희(39세)는 철수(41세)와 결혼한 지 8년이 된다. 경희는 결혼 전 연애를 했던 병호와의 관계가 남편에게 알려지고, 그래서 철수와 사이가 나빠진다. 그러던 중 경희는 우연히 만난 영식과 연애를 한다. 그러다가 모텔 현장에서 남편에게 발각된다.***

 

사람의 운명은 알 수 없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그 대가는 가혹하다. 갑자기 이 세상에서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떨어진 것처럼 주변 사람이 모두 사라져버린다.

 

아무와도 전화하기도 싫고, 상의할 사람도 없어진다. 그렇다고 혼자 술을 마시거나 차를 마실 마음도 사라진다. 오직 고통스러워 죽고 싶은 마음뿐이다.

 

경희는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만 해도 그랬다. 특별한 걱정이 없었다. 어제 밤에 잠도 잘 잤다. 몸 컨디션도 좋았다. 남편은 보통 기분으로 출근을 했다.

 

아이도 어린이집에 보냈다. 경희는 혼자 있다가 화장을 하고 외출해서 영식을 만나 점심 식사를 하고 모텔에 들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영식과 모텔에서 뜨거운 정사를 벌였다. 오래 반복된 행위였지만, 아직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남편인 철수가 흥신소를 통해 미행을 했고, 모텔 방에 들이닥쳐 불륜의 현장을 들킨 것이다.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남편은 비밀키 이외에 안에서 단단히 걸어잠그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희는 식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4시간 하는 카페로 갔다. 혼자 앉아 커피를 시켰다. 누구를 만나 상의를 해야 하나? 친정집에는 연락할 수 없었다. 얼마나 실망할까? 결혼해서 별 문제 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군다나 부모는 의사 사위를 얻기 위해 돈도 많이 들였다. 사위가 의사라고 늘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철수도 처갓집에 잘 했다. 경희와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처갓집 식구들에게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희는 바람 피다가 모텔에서 남편에게 들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친정에 알릴 수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알린다고 한들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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