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4-6

명훈 아빠는 변호사와 함께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사전에 검사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변호사와 며칠 동안 수사에 대비해서 준비를 했다.

검사가 물을 것으로 예상되는 질문사항을 변호사가 미리 만들어 명훈 아빠에게 묻고 이에 대해 답변 연습을 했다.

변호사는 법률을 전문적으로 공부했고, 더군다나 검사생활까지 했기 때문에 익숙한 일이지만, 명훈 아빠는 사업만 하고, 술이나 먹고, 여자들과 연애만 했기 때문에 막상 수사에 대비해서 변호사와 예행연습을 하니까 잘 되지 않았다.

무엇을 물을지도 몰랐고, 핵심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아무리 들어도 잊어버리고 횡설수설하게 되었다. ‘누가 투서를 한 걸까?’ 압수수색을 당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모든 것은 업계의 관행이었다. 주변에 비슷한 경쟁업체도 다 그런 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지금부터 조사를 하겠습니다. 편의상 정상석 사장님을 피의자로 호칭하겠습니다. 피의자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진술을 거부할 수 있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진술을 거부하겠습니까? 그리고 변호사가 조사에 참여할 것입니까?”

“예.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진술하겠습니다. 그리고 같이 온 변호사님이 참여할 것입니다.”

“피의자는 동해주식회사 대표이사에게 하청을 주고, 나중에 리베이트로 2억 원을 돌려받은 사실이 있지요?”

사랑의 모진 운명 4-7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리베이트를 받을 사실이 없습니다.”

“동해주식회사로부터 피의자에게 2억 원이 들어온 것은 어떻게 된 것인가요?”

“그건 제가 일시 자금이 필요해서 빌렸다가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돌려 준 증거는 있는가요?”

“현금으로 돌려주었기 때문에 증거는 없습니다.”

“동해 대표이사는 리베이트로 2억 원을 주었다고 진술하고 있고, 돌려받은 사실은 없다고 하는데 어떤가요?”“저는 돌려준 것이 확실합니다. 그 사람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검사는 그 이외에도 정상석 사장에게 시청 공무원에게 3천만 원의 뇌물을 준 사실을 추궁했다.

그리고 법인 자금 5억 원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사실도 혐의를 두고 있었다. 법인 자금 5억 원 1억 원은 애인 오피스텔을 얻어준 것도 검사는 다 확인해놓고 있었다.

검사는 일단 조사를 마치고 피의자신문조서를 읽어보라고 했다. 정 사장은 10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조사에 지쳤다. 너무 힘이 들었다. 같은 질문을 되풀이해서 묻고 따지고 추궁하는 검사가 무서웠다.

사랑의 모진 운명 4-8

옆에서 참여하고 있는 변호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기만 했다. 개별적인 신문에 코치는 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검사는 조사를 마치고 일단 돌아가 있으라고 했다. 필요하면 또 부를 것이라면서 조사받은 사항을 관련자들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일종의 공갈이었다. 증거인멸을 하지 말고, 말을 맞추어서 수사를 방해하지 말라는 취지였다.

갑자기 세상이 무서워졌다. 어떻게 회사 비밀을 검사에게 소상하게 이야기해준 것일까? 누구일까? 회사 내부에 있는 사람의 소행같았다. 조사받느라고 지쳐 집에 도착하니 명훈과 명훈 엄마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여보. 어떻게 되었어요? 조사 잘 받았어요?”

“글세. 모르겠어. 어떤 X이 투서를 한 것 같아.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명훈이는 가서 자라.”

사랑의 모진 운명 4-9

명훈 엄마는 이런 저런 궁리 끝에 우선 은영의 문제는 시간도 끌고, 명훈으로 하여금 은영을 만나도록 해서 낙태를 시킬 작전을 짰다. 그래서 명훈에게 이야기해서 일단 은영을 만나서 잘 지낼 것처럼 하고 시간을 봐서 설득시켜 수술을 하도록 유도하라고 했다.

명훈은 지금 강간사건도 있는 상태라 엄마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며칠 후에 명훈은 은영에게 연락을 했다.

“그동안 미안했어. 생각해보니까 내 애기를 가졌는데, 내가 신경을 쓰지 못했어. 미안해. 내가 옷 한 벌 해줄게. 옷 사러 가자.”

“정말. 고마워. 내가 심하게 해서 미안해. 앞으로는 안 그럴게.”

명훈은 은영을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주고 함께 식사를 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텔로 데리고 갔다. 은영은 명훈의 속도 모르는 것처럼 마냥 행복해했다.

명훈은 은영에게 예전과 달리 난폭하게 성관계를 시도했다. 은영은 본능적으로 이를 거부했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명훈은 눈치를 채고 무리한 시도를 거두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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