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148)
예전에 그런 사건이 있었다. 어떤 여자 둘이서 술집에서 크게 싸웠다. 같은 술집에서 일을 하는 종업원들인데, 어떤 돈 많은 단골손님을 놓고 사랑싸움 같은 것을 했다. 한 종업원이 먼저 그 돈 많은 사장과 잠을 자고, 팁을 두둑히 받았다.
몇 번을 그렇게 해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새로 들어온 더 나이 어린 여자 종업원이 자세한 내막도 모르고, 그 사장이 또 새 여자에게 눈독을 들여 꼬시니까, 신참 여종업원이 술시중을 들다가 이어서 잠자리시중까지 들었다.
그날 마침 관계를 가지고 있던 종업원이 몸이 아파 며칠 동안 출근을 못할 때였기 때문에 사장은 그런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새로 온 여종업원을 돈으로 매수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술집 주인도 이런 상황을 보고 있었지만, 워낙 돈 많은 단골손님이 원하는 것이라 반대하기도 곤란했다.
그리고 새로 온 여종업원도 미모가 뒷받침되고 있어 놓치기도 곤란해서 돈을 벌게 해주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만일 돈 많은 단골은 강패 기질이 있고, 감방에도 몇 차례 갔다온 건달이어서 술집 사장이 괜히 성질을 건드렸다가는 술집을 완전히 뒤집어놓을 위험도 있었다.
그렇게 재미를 본 단골 사장은 그 후에는 술집에 오면 처음 재미를 본 종업원을 멀리 하고, 새로 온 나이 어린 종업원을 끼고 놀았다. 단골 사장은 그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밖에 2차로 데리고 나가면 그에 상응하는 돈만 주었는데, 새로 온 종업원에게는 돈도 더 많이 주고, 가방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침내 두 종업원끼리 싸움이 일어났다. 술집 문을 닫을 시간에 두 사람만이 남아서 술집을 정리하고 나가려고 하다가 싸움이 시작되었다.
“왜 내 손님을 네가 가로챘느냐?”
“나는 언니 손님인 줄 모르고 있었어요.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술집에서 무슨 주인이 따로 있어요? 그냥 하루 밤 자는 건데.”
언니 뻘 되는 여자는 술김에 확 돌아서 동생 뻘 되는 여자의 머리채를 잡았다. 그러자 본능적으로 동생 뻘 여자도 언니 뻘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주변에 말리는 사람이 없어, 싸움은 꽤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싸움이 끝나고 헤어졌는데 알고 보니, 언니는 동생의 머리카락을 잡고 뽑고 있다가 작전을 바꾸어서 동생의 얼굴을 긴 손톱으로 모두 파버렸다. 얼굴이 여러 군데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파졌다. 반면에 동생은 순진하게 언니의 머리카락만 붙잡고 잡아당기고, 흔들고, 발로 언니의 배나 다리, 무릎만을 차고 있었다.
나중에 병원에 가서 두 사람은 모두 전치 2주의 상해진단서만을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피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두 사람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각 벌금만 선고받고 말았다. 법은 이렇게 엉터리로 끝나기도 한다.
'작은 운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운명 (150) (0) | 2019.05.27 |
---|---|
작은 운명 (149) (0) | 2019.05.26 |
작은 운명 (147) (0) | 2019.05.23 |
작은 운명 (146) (0) | 2019.05.23 |
작은 운명 (145) (0) | 2019.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