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180)
아주 오래 전에 한국에서도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박 상무에게 이야기 해준 사실이 있다. 박 상무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인간 사회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어떤 미국 시민권자가 한국에 와서 미군 부대에서 근무를 하다가 한국법을 위반하여 한국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지방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되었는데, 오랜 전 일이라 영어를 제대로 하는 교도관이 없었던 모양이다.
처음 들어와서 교도소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관식을 주었더니 통 먹지를 못했다. 배가 고파도 아예 밥그릇을 쳐다도 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교도관이 물었다. “What do ypu want to eat?‘ 물롤 그 교도관은 그렇게 정확하게 문법적으로 말을 한 것은 아니다. 발음도 native speaker 가 아니고 혼자 배운 것이라 엉터리로 했다.
”What eat you?“ 미국 죄인은 떠듬떠듬 하는 교도관의 말에 교도관이 자신을 먹어치우겠다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후 교도관이 자기 입에 숟가락을 대고 무언가 의사표시를 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Ah, That guy is trying to ask me what I want to eat instead of rice.‘라고 이해했다.
그래서 어차피 길게 말해봤자 그 교도관은 영어를 못알아 들을 것 같아서, 그냥, ’Chicken and milk.‘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교도관은 신이 났다. 완벽하게 의사소통이 되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오케이, 치킨, 밀크.‘를 세 번이나 반복했다.
그리고 ’Thank you very much.‘를 강하게 발음했다. ’땡큐, 빼리 망치.‘ 미국 죄인은 자신이 부탁을 하고 있는데, 왜 교도관이 고맙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 한국은 역시 소문대로 미국과는 다른 나라구나! 미국에서는 죄인이 교도관에게 꼼짝 못하는데, 한국에서는 동방예의지국이라 교도관이 죄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교도소에 영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물어볼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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