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181)
그랬는데, 그 후 미국 죄인에게는 매일 통닭 한 마리와 우유 1,000cc 짜리 큰 팩 하나가 넣어졌다. 독방에 수감되어 있는 그 사람은 처음에는 신이 나서 먹었는데, 3일째부터는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그것도 교도소의 편의상 저녁 시간에 교도소 앞에 있는 통닭집에서 새로 구운 따뜻한 통닭 한 마리를 큰 우유 한 팩과 같이 넣어주면 미국 죄인은 세끼에 걸쳐서 나누어 먹어야 한다.
그러면 그 다음 날 아침 식사는 식은 통닭이라 기름끼가 가득 끼고 식어서 냄새가 나고 방안 전체가 통닭 냄새라 메퀘하고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우유도 두껑을 따놓았고, 냉장고도 없었기 때문에 상한 건지, 뎁혀진 건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교도관은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이어갔다. 그랬더니 그 미국 시민권자는 마침내 굻어죽지 않기 위해 비장한 결심을 했다. 자신의 출신 주의 상원의원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제가 지금 한국 어느 교도소에 수감중인데, 매일 식은 통닭 한 마리와 우유 한 팩만 넣어주고 있습니다. 벌써 두달 째인데 저는 곧 영양실조에 걸려 죽을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상원의원님, 저를 살려주십시오. 이 은혜는 잊지 않고 있다가 출소하면 나가서 죽을 때까지 갚겠습니다. 아멘!‘
이 불쌍한 죄수가 어둡고 추운 감방 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써서 보낸 편지를 받아본 미국 상원의원은 커다를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 일이! 세상에 이런 법이! 세상에 이런 인권침해가!’ 하마터면 상원의원은 뇌출혈을 일으켜 쓰러질 뻔했다. 그는 즉시 난리를 쳤다.
미국 국무부를 통해 한국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으로 연락을 해서 시정조치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한국 정부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박 상무가 듣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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