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202)
맹 사장이 자신도 도사님이 추천해 주시면 그 유명하다는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공양을 드리면 어떻겠느냐고 조용히 물었다. 그랬더니 도사는 빙그레 웃으며 안 된다고 했다.
“맹 사장은 그렇게 하면 거꾸로 망해요. 신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 개인적인 잇속을 차리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기도를 부처님께 복을 달라고 하면 부처님은 절대로 복을 주지 않아요. 잘못하면 가지고 간 쪽박마저 깨뜨려서 옹달샘 속에 쳐넣어 버려요. 그러면 맹 사장은 악귀처럼 목이 말라, 사막 한 가운데서 겪는 심한 갈증으로 한 달 이내에 죽는 수가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요?”
“맹 사장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건 속궁합이 잘 맞는 여자를 찾아요. 그런 여자하고 잠자리를 경건하게 하면 기를 충만케 하고, 그 기운 때문에 사업이 불같이 일어날 수가 있어요. 물론 주의할 것은 그런 여자를 잘 골라야 하는데, 맹 사장과 사주 팔자, 관상, 손금, 음성, 속궁합, 체온 등이 음양의 조화를 잘 이루는지 따져보고 확인해 봐야 해요. 그리고 그와 반대로 맹 사장과 맞지 않는, 이른바 상극관계에 있는 여자와 함부로 잠자리를 했다가는 한 번 실수로 부도나고 감방에 가는 수도 있어요. 세상 이치가 이렇게 오묘한 것이니까, 함부로 맹 사장의 물건을 굴리면 안 돼요. 내 말을 명심해요. 다만, 여자와 맹 사장이 맞는지는 스스로 알아서 판단해야지, 여자를 데리고 나한테 와서 봐달라고 하면 그건 절대로 안 돼요. 그 이유는 묻지 말고요.”
이 때문에 맹 사장은 그후 부인 이외의 여자를 만날 때 이 도사님의 훈시를 가슴에 새겨두고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여자 문제에서 성공하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 그 후 맹 사장은 사주 역학 명리학을 배우러 6개월 간 다니기도 했다.
왜냐하면 여자를 잘못 만나 잠자리를 했다가는 기분이 나쁜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사업이 부도나고 감방까지 갈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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