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201)
맹 사장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러면서 맹 사장은 이렇게 자신에게 사업상 행운이 돌아온 것은 영미 때문이라고 믿었다.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사주 역학을 풀어보고, 점을 쳐보고 관상을 보면, 그런 인과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맹 사장은 젊었을 때 사주 역학을 보러 다녔다. 그때 어떤 사업가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 사람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건설업이라 함은 매우 모험적인 사업이다. 큰 공사를 따면 순식간에 큰 돈을 번다.
반면에 공사를 따지 못하거나, 공사를 맡아도 공사가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거나 차질이 생기면 큰 손해를 본다.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아파트 부지를 매입하고 그 위에 아파트를 지었는데 분양이 안 되면 한 방에 부도가 나는 것이 건설업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부도 직전에 간 상황에서 정부 공사에 입찰을 했다. 너무 초조해서 어떤 사람이 추천해 준 사찰에 가서 며칠 머물면서 불공을 드렸다.
그랬더니 어려운 경쟁을 뚫고 공사를 따서 기반을 잡았다. 그래서 그 후 큰 공사를 따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그 절에 가서 열심히 불공을 드리고 시주를 많이 했다. 그러면 또 전혀 딸 것 같지 않았던 공사를 땄다는 성공담을 들었다.
그래서 맹 사장도 그 사업가가 단골로 다닌다는 역학자를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역학자는 30분 동안 맹 사장의 두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30분 동안 맹 사장은 멋쩍기도 하고 힘이 들어서 눈을 500번이나 깜빡거렸다. 그런데 그 도사 선생님은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30분 동안 눈을 한 번도 깜빡거리지 않았다.
맹 사장은 처음에는 이 도사의 눈은 황반변성증에 걸려서 두 눈 다 실명해서 의안을 대신 끼어넣었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맹 사장은 현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눈을 세게 비볐다.
그랬더니 도사는 맹 사장이 자신이 눈이 실제 눈인지, 의안인지 궁금해서 그러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그제서야 도사의 눈을 깜빡여주었다.
그것도 동시에 양쪽 눈을 깜빡이는 것이 아니라, 왼쪽부터 천천히 깜빡이고, 오른쪽 눈을 그 다음에 5초간 간격을 두고 깜빡이는 것이었다. 한쪽 눈을 깜빡일 때, 다른 눈은 그대로 똑바로 뜨고 맹 사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맹 사장은 감탄했다. ‘역시 소문대로 도사님은 명도사이시구나! 도사님이 하시는 말씀을 반드시 듣고 따라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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