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피해자가 할 일 (1)>
영혼은 자신의 몸과 마음의 주인이다. 영혼이 병들면 모든 것이 불행해진다. 그래서 영혼은 중요하다. 범죄로 인해 영혼이 병드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강간이다. 강간을 당한 여자는 평생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강간범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잊어버리지만, 피해자는 그렇지 않다. 남성기피증세를 보여 결혼도 하지 못하는가 하면, 무의식속에 악몽이 남아 있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보이기도 한다.
...사기도 마찬가지다. 다른 범죄와 다르다. 물건을 도둑 맞았다든가 폭행을 당했다고 해서 영혼이 침해받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가면 그와 같은 피해는 다 잊혀진다.
그러나 사기는 사기꾼과의 인간관계가 파괴되면서 받는 정신적 상처, 믿었던 만큼 당한 배신감으로 인한 고통, 전 재산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받는 절망감 등이 합해져 영혼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사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스스로가 허황된 욕망의 노예가 되어 있었고, 자신이 남에게 속았다는 어리석음에 대한 자괴감 때문에 이중의 무게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삶을 포기하게 된다. 강간을 당한 경우와 사기를 당한 경우는 피해자 본인의 영혼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의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강간이나 사기를 당했다고 해서 모든 삶을 포기할 수는 없다. 피해자 스스로 다시 딛고 일어나야 한다. 주변 사람들은 피해자를 보고 안타까워 할 뿐이다. 모든 피해를 극복하고 재기하며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은 본인만이 할 수 있을 뿐이다.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재산을 잃었을 때의 참담한 심정은 당해 보지 않으면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자신의 부주의, 확인하지 않았던 게으름, 선뜻 믿었던 경솔함 등에 대한 자학적 고통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가지고 있었던 재산을 몽땅 잃어버림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사기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심과 적개심은 극에 달하게 된다. 속이 상해서 식사도 하지 못하고, 밤에는 잠도 자지 못한다. 머릿속은 하얗게 되고, 밤낮으로 고민만 하게 된다. 가족들을 보면 눈물이 나고, 주변사람들에게는 바보가 된 것 같아 나타나지도 못한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우울증세가 나타난다. 세상이 두려워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이럴 때 자칫 잘못하면 삶을 포기하고 자살을 선택할 위험도 있다.
그러나 결론은 간단하다.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일어서야 한다. 현재의 고통을 의미 있는 시련으로 받아들이고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명철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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