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14)
TV를 보니 또 어떤 유명 인사가 지하철역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남성은 지하철 내부, 건물 에스컬레이터, 승강장 등에서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하의 속 부위를 여러 차례에 걸쳐서 찰영했다는 것이다. 경찰에서는 이 남성의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복원하여 범죄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미경도 이런 뉴스를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탈 때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혹시 누군가 자신의 치마 속을 몰래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미경의 뒤에 바짝 달라붙어서 이상한 행동을 한 남자는 없었다. 미용실에서 이런 걱정을 손님들에게 했더니, 대부분 사람들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거야 어리거나 젊은 여자들의 치마 속을 찍지, 무엇 때문에 그 남자들도 바쁜 시간에 마흔살 넘은 여자의 치마 속을 들여다보려고 하겠어요? 원장님도 꿈을 깨세요. 늙은 여자들 치마 속은 돈을 주고 찍어달라고 사정을 해도 그 남자들이 절대로 찍지 않아요. 잘못 찍었다가는 휴대전화 안에 들어있는 젊고 날씬한 여자 치마 속 사진이 모두 질이 떨어질테니까.”
“그래도 나이 들었어도 다이어트 열심히 하고 짧은 치마 입고, 색깔 있는 팬티 입고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면 뒷모습만 봐서는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 변태 남자들이 실수로 찍어주지 않을까요?”
“원장님은 저렇게 세상을 몰라서 큰일이야. 아니 그런 남자들은 상습범이고 프로들인데, 딱 보면 늙었는지, 젊었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그런 범인은 갑자기 아무 여자나 보고 찍은 게 아니야. 자신이 찍은 여성을 사전에 뒤쫓아가면서 유심히 살펴보고 관찰하고 분석한 다음에 대단히 긴장한 상태에서 들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찍는 거야. 그러니까 정작 사진을 촬영할 시점에는 이미 대상자 여성의 모든 것을 외관으로 판단하고 찍는 거야.”
“아니 사모님은 어떻게 그렇게 남자들의 심리나 행태를 잘 알아요? 혹시 가까운 사람 중에 누가 그런 일을 하다가 문제된 적이 있는 거 아니예요?”
“그게 아니고, 우리 아빠가 옛날에 경찰관으로 오래 근무했잖아. 서당개도 3년 이면 풍월을 읆는다고 나도 주워들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래. 그러니까 원장은 절대 찍힐 염려가 없으니까 마음 놓고 걸어다녀요. 그리고 오히려 원장 속이 찍히면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해요. 나 같으면 찍어줄 애들만 있으면 매일 치마 입고 지하철 2호선 뱅뱅 돌고 싶네. 하하하...”
미경은 따라 웃으면서도 서글펐다. 벌써 나이가 45살이라 남자들 눈에 늙어보이고, 성적 매력이 없어졌다는 판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군대에 현역으로 가서 나라에 충성하고 싶은데,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하고 돌아온 청년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요새 남자들이 왜 저렇게 성적으로 일탈현상을 보이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자 치마 속을 몰래 사진 찍어서 무엇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일까?
인터넷을 보면 수영복 차림의 여자 사진은 넘치고 넘치는 세상이다. 사진작가들이 작품사진으로 찍어서 올려놓은 외국 미인들의 거의 알몸 수준의 사진들이 수백만 컷트가 올라와 있는데, 왜 남자들은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들키면 개망신을 당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는 위험한 일을 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미경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거꾸로 여자들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미경은 그런 사례를 들어보지 못했다. 여자가 남자의 바지 속을 불법 찰영하여 문제된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여자가 남자 탈의실이나 화장실에서 남자를 몰래 촬영하여 자신의 휴대전화에 보관해놓고 수시로 보고 즐기는 여자는 아마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게 남자와 여자의 성적 취향의 차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미경은 생각했다. 그런 변태성 남자들은 교정방법으로서 밀폐된 공간에 모아놓고, 벽에 여자 나체사진으로 도배를 하고 하루 8시간 교육시간에 잠시도 쉬지 않고 섹스비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감상하도록 한다.
일주일만 그렇게 특별교육을 시키면 나중에는 여성의 나체나 신체에 관해 진절머리를 치면서 두 번 다시 재범을 하지 않을 것 아닌가 생각했다.
작은 운명 (14)
TV를 보니 또 어떤 유명 인사가 지하철역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남성은 지하철 내부, 건물 에스컬레이터, 승강장 등에서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하의 속 부위를 여러 차례에 걸쳐서 찰영했다는 것이다. 경찰에서는 이 남성의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복원하여 범죄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미경도 이런 뉴스를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탈 때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혹시 누군가 자신의 치마 속을 몰래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미경의 뒤에 바짝 달라붙어서 이상한 행동을 한 남자는 없었다. 미용실에서 이런 걱정을 손님들에게 했더니, 대부분 사람들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거야 어리거나 젊은 여자들의 치마 속을 찍지, 무엇 때문에 그 남자들도 바쁜 시간에 마흔살 넘은 여자의 치마 속을 들여다보려고 하겠어요? 원장님도 꿈을 깨세요. 늙은 여자들 치마 속은 돈을 주고 찍어달라고 사정을 해도 그 남자들이 절대로 찍지 않아요. 잘못 찍었다가는 휴대전화 안에 들어있는 젊고 날씬한 여자 치마 속 사진이 모두 질이 떨어질테니까.”
“그래도 나이 들었어도 다이어트 열심히 하고 짧은 치마 입고, 색깔 있는 팬티 입고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면 뒷모습만 봐서는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 변태 남자들이 실수로 찍어주지 않을까요?”
“원장님은 저렇게 세상을 몰라서 큰일이야. 아니 그런 남자들은 상습범이고 프로들인데, 딱 보면 늙었는지, 젊었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그런 범인은 갑자기 아무 여자나 보고 찍은 게 아니야. 자신이 찍은 여성을 사전에 뒤쫓아가면서 유심히 살펴보고 관찰하고 분석한 다음에 대단히 긴장한 상태에서 들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찍는 거야. 그러니까 정작 사진을 촬영할 시점에는 이미 대상자 여성의 모든 것을 외관으로 판단하고 찍는 거야.”
“아니 사모님은 어떻게 그렇게 남자들의 심리나 행태를 잘 알아요? 혹시 가까운 사람 중에 누가 그런 일을 하다가 문제된 적이 있는 거 아니예요?”
“그게 아니고, 우리 아빠가 옛날에 경찰관으로 오래 근무했잖아. 서당개도 3년 이면 풍월을 읆는다고 나도 주워들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래. 그러니까 원장은 절대 찍힐 염려가 없으니까 마음 놓고 걸어다녀요. 그리고 오히려 원장 속이 찍히면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해요. 나 같으면 찍어줄 애들만 있으면 매일 치마 입고 지하철 2호선 뱅뱅 돌고 싶네. 하하하...”
미경은 따라 웃으면서도 서글펐다. 벌써 나이가 45살이라 남자들 눈에 늙어보이고, 성적 매력이 없어졌다는 판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군대에 현역으로 가서 나라에 충성하고 싶은데,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하고 돌아온 청년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요새 남자들이 왜 저렇게 성적으로 일탈현상을 보이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자 치마 속을 몰래 사진 찍어서 무엇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일까?
인터넷을 보면 수영복 차림의 여자 사진은 넘치고 넘치는 세상이다. 사진작가들이 작품사진으로 찍어서 올려놓은 외국 미인들의 거의 알몸 수준의 사진들이 수백만 컷트가 올라와 있는데, 왜 남자들은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들키면 개망신을 당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는 위험한 일을 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미경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거꾸로 여자들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미경은 그런 사례를 들어보지 못했다. 여자가 남자의 바지 속을 불법 찰영하여 문제된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여자가 남자 탈의실이나 화장실에서 남자를 몰래 촬영하여 자신의 휴대전화에 보관해놓고 수시로 보고 즐기는 여자는 아마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게 남자와 여자의 성적 취향의 차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미경은 생각했다. 그런 변태성 남자들은 교정방법으로서 밀폐된 공간에 모아놓고, 벽에 여자 나체사진으로 도배를 하고 하루 8시간 교육시간에 잠시도 쉬지 않고 섹스비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감상하도록 한다.
일주일만 그렇게 특별교육을 시키면 나중에는 여성의 나체나 신체에 관해 진절머리를 치면서 두 번 다시 재범을 하지 않을 것 아닌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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