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시간>

 

 

언제부터인가

너에게서 벗어나지 못했어

작은 불씨 때문에

걷잡을 수 없는 산불이 되었어

 

네가 던진 연한 미소

너의 가슴속의 응어리

모든 것이 불에 타버렸어

 

오늘 밤에는

밤새 술에 취해

광란의 춤을 출 거야

짚시의 붉은 피를 따라

가시밭길을 걸을 거야

 

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

침묵은 호수밑으로 가라앉고

떠나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는

순간에서 영원으로

먼 기적소리에 묻혀버리고

나는 멍하니 서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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