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는다는 것>
언덕 위에서 지는 해를 본다
너무 붉고, 너무 커서
가슴에 담을 수 없다
4월의 마지막 바람이 분다
아무런 이유 없이
눈시울이 뜨겁다
너와 걷던 그 길에
작은 발자국은 사라지고
무의미한 언어들이
떨어진 꽃잎 위를 뒹굴고 있다
홀로 남는다는 것
사랑과 고독의 경계가 흐려지고
술에 취한 것처럼
곧 떠오를 달의 그림자를 찾아
소나무 위를 본다
너로부터 남겨진 것들
두꺼운 껍질을 벗고
내 가슴속을 파고 드는
알몸의 실루엣에서
허망함이 강물 위로 떨어진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을 보내며> (0) | 2020.04.30 |
---|---|
<봄날의 꿈> (0) | 2020.04.30 |
<깊은 곳에 남겨진 것은> (0) | 2020.04.23 |
<떠나는 시간> (0) | 2020.04.22 |
<사랑이 빛날 때> (0) | 2020.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