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수 없는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앞에서

우리는 고개를 숙였어

 

운명을 거역하며

사랑을 거부했던

그 시간에 별이 빛났던 거야

 

목적이 없어도 좋아

방향을 상실해도 길은 있어

 

그래서 걸었어

밤을 새워가며 걸었어

갑자기 파도가 밀려왔어

그때 시간은 정지했어

 

무엇 때문에 뜨거웠을까

무엇 때문에 차가웠을까

네가 아니었어도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을 거야

네가 떠났어도

나는 그 자리에 머물렀을 거야

 

네 가슴 속에는

내 이름이 없었어

네 몸에도

내 흔적은 없었어

아무 것도 없었던 거야

오직 보이지 않는 거품만

하얗고 하얀 물거품만

스치고 지나갔던 거야

 

그래도 좋았어

너 때문에 울고

너 때문에 웃던

그 날의 빗방울 때문에

내가 젖었어

너도 젖었어

우리 사랑이 흠뻑 젖었던 거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인의 심장>  (0) 2020.05.27
<뜨거운 눈물>  (0) 2020.05.24
<하얀 하나>  (0) 2020.05.22
<사랑한다는 그 말>  (0) 2020.05.21
<사랑이 떠난 자리>  (0) 2020.05.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