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장미꽃
장미꽃이 너무 붉어
가슴이 타들어간다
밤새 쌓였던 외로움이
장미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무엇 때문에 그토록 아팠던가
네가 없어도 살 수 있었는데
네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강물은 저 혼자 흘러갔는데
다시 멍한 상태로
구름을 본다
답답한 가슴속으로
진한 꽃향기가 빨려들어간다
그 안에서 슬픔과 뒤범벅이 되어
거친 숨을 내뿜는다
오래 된 사랑이 흐트러진다
강가를 따라 어디론가 사라진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사랑을 상실한 채 돌아선다
나는 다시 벤치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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