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카페 만들기! 정말 잘 했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블로그도 하고, 페이스북도 하고, 내 개인적으로 몇 개의 인터넷카페를 하고 있는데, 또 새로운 카페를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막상 카페를 만들고, 한달이 지난 지금, 나는 이 카페를 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추상적인 온라인친구에서 구체적인 오프라인친구를 한 사람씩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제한된 사람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매일 집중적으로 소통을 하다보니, 그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지, 인생관이나 가치관, 사회를 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알게 된다.
그리고 아는 사람의 글이나 사진이 올라오면 우선 반갑다.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무리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을 TV에서 봐도 그냥 무덤덤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이 TV에 나오면 갑자기 놀라는 것과 비슷하다.
페이스북의 친구는 5천명이지만 거의 대부분 아무런 소통 없이 지나간다. 내 개인 블로그는 벌써 조회건수가 4백만건을 넘었지만, 가까운 친구와 소통은 거의 0%다. 설사 내 글에 대한 댓글이 올라와도 지극히 형식적이고 알맹이가 없다.
하지만 우리 카페는 다르다. 아직은 걸음마단계지만, 벌써 10명 정도의 회원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열성적이다. 매일 그들의 아이디를 보고, 그들의 글을 읽는다.
이런 인터넷 공동체의 힘은 무한하다고 믿는다. 현대 사회는 가까운 사람이라도 자주 만날 시간도 없고 공간도 마땅치 않다. 커피 한잔에 5천원씩 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지하철 타는 것도 출퇴근 아니면 피한다. 그리고 사실 두 사람이 만나도 딱히 할 이야기도 없다.
하지만 카페에서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진다. 테마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올린 글 하나 하나가 대화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솔직한 사람들의 끊임없는 대화는 우리로 하여금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우리 카페는 <인생을 논하고, 사랑을 논하는> 공간이다.
삭막한 세상에서 뜻을 같이 하는 몇 사람이 모여서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고, 서로 토닥거려가면서 살려고 애쓰는 동시대의 동행자들이다.
묭어는 너무나 거창한 <심리치료>로 출발했지만, 그 보다는 우리들이 끈끈한 친목단체로 결속되고, 그런 <다수의 뭉침>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재미 없는 세상에서 <작은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만질 수 있어 너무 좋다.
* 페이스북보다는 작은 카페가 좋다. 광활한 바다 위에 떠 있는 것보다는 작은 연못에서 더 포근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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