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가 비밀별장을 만들어놓고, 공직자들과 비밀파티를 하다
그런 상황에서 회사 내부에서 원한을 품은 퇴직한 임원 한 사람이 검찰청에 투서를 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특별한 비리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검찰의 특별수사가 시작되자, 표 회장은 평소 잘 알고 있는 현직 검사장을 만났다. 강철성 검사장은 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표 회장은 평소에 정치인, 검사, 경찰 간부, 공무원, 국세청 간부 등을 많이 알고 지내며 관리하고 있었다.
표 회장은 비자금을 만들어 별도 관리하고 있었다. 회사 가까운 곳에 오피스텔을 구입하여 그곳에 비밀 금고를 만들어놓고 현금을 보관했다. 회사의 비밀 장부도 그곳으로 옮겨놓았다. 이 오피스텔은 표 회장 혼자만 사용했다. 오피스텔 소유자 명의도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 앞으로 해놓았다. 또한 젊은 여자들과 연애를 할 때에도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이 오피스텔을 이용했다.
보안유지를 위해서 이 오피스텔은 청소도 외부 사람을 시키지 않았다. 표 회장이나 애인이 직접 청소를 했다. 애인에게도 이 오피스텔은 친구 것인데, 가끔 돈을 주고 이용하는 것이라고 연막을 쳤다. 애인을 교체할 때는 골치 아팠다.
애인을 바꾸기 전 한 달 전에 애인에게 이제는 더 이상 이 오피스텔을 빌려쓸 수 없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때는 한시적으로 호텔을 이용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바꾸었다. 물론 그 오피스텔에는 번호키뿐 아니라, 안에서 잠그는 별도 열쇠를 두 개나 추가해놓고 있었다.
표 회장은 서울 근교에 별장을 지었다. 산 바로 아래 위치한 임야 만평을 구입하여 겉으로는 휴양림처럼 꾸며 놓고 담장을 모두 쳤다. 겉으로는 적은 규모의 이층집으로 해놓고 지하 3층까지 대규모 공사를 했다. 주차장도 모두 지하로 해놓았기 때문에 밖에서는 차가 몇 대나 왔는지도 알 수 없었다.
별장 출입문을 들어서면 문 바로 앞에 커다란 나무 몇 그루가 있고, 그 밑으로 지하통로를 만들어놓았다. 외부에서 초대된 손님들은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 바로 지하통로를 통해 별장 안 지하실로 들어가기 때문에 노출이 되지 않았다. 경비실 주변에는 진도개 10마리가 있었다.
이곳에서 공무원이나 정치인, 사업가를 초청해서 바비큐파티를 열었다. 손님들은 지하실에서 특별히 준비된 복장으로 갈아입고, 가슴에 번호표를 달았다. 남자는 청색, 여자는 분홍색의 번호표를 달고, 그곳에서 사전에 맞추어진 파트너가 같은 번호로 결정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남자 여자의 숫자를 맞추었다. 일종의 소개팅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별장에 초대된 사람들의 이름이나 직업, 나이, 사는 곳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밀로 했다. 오직 표 회장만 실명으로 밝혔다. 초대시간은 언제나 해가 진 저녁 어두울 때로 했고, 별장 안에서의 모든 조명은 어둡게 해서, 사람들을 정확하게 알아보기 어렵게 했다.
손님들은 철저한 보안이 유지된 상태에서 파트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다. 표 회장은 이곳에서 만난 파트너에 대해서는 상호 간에 핸드폰 전화번호를 교환하지 못하도록 했다. 별장에 들어서는 순간 손님들은 핸드폰과 지갑을 관리인에게 보관하여야 했다. 수첩이나 필기구도 소지할 수 없었다. 그리고 별장에는 거울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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