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아주 멀리서도 느껴요

당신의 숨결을

까마득한 옛날부터

함께 있었던 것처럼

당신의 손길을 느끼고 있어요

 

꿈이었을까요

우리가 걸었던 해변에서

만났던 소라와 고동

그들의 정겨웠던

언어를 귀에 넣고

미소를 눈에 담고

밤하늘을 보았던

그 발자국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당신은 알고 있나요

얼마나 많은 밤을

이름을 부르고

그리워했는지

얼굴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는지

 

내가 아니었을 거예요

내 몸도 아니고

가슴도 아니었을 거예요

당신에게 매달려

그토록 아쉬워하며

그렇게 안타까워했던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어요

 

밤이 깊어졌어요

당신을 만날 시간이예요

그리움에 지쳐 쓰러지면

우리 함께 해변을 걸어요

파도가 지켜주고

별빛이 감싸줄 거예요

꿈속이지만

그건 영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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