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사랑이 무서운 걸 아세요

스스로 만든 굴레

답답한 멍에에 묶여

혼자 우는 거예요

 

당신은 몰라요

내가 왜 그러는지

당신 때문도 아니예요

사랑 때문도 아니예요

모두 나 때문이에요

 

 

당신을 생각하면

눈물이 고여요

보고 싶을 땐

가슴이 아파요

어쩌지 못하는 난

정말 바보예요

 

사랑하지만

밤배에 몸을 실었어요

아주 멀리 떠날거예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내 마음을 보낼 거예요

그곳에서

당신만을 그리워할 거예요

 

<진한 사랑을 나누고,

기약 없이 떠나는 신세!

그건 처량한 배처럼 버려진 거예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아주 초라한 실존의 꿈같은 사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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