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여자와 오랫동안 정사를 벌였던 모텔, 303호실에 혼자 들어가는 남자
영식은 모텔방을 몰래 빠져나왔다. 밤에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을 때에는 모텔에 가서 같이 껴안고 욕정을 채웠지만, 막상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몹시 후회스러웠다. 그리고 자신보다 열다섯살이나 더 많이 나이를 먹은 여사장의 나체를 보니 추해보였다.
살은 쪘고, 술냄새를 풍기면서 옷을 완전히 벗고 코를 골고 자는 모습을 보니 어떻게 저런 여자와 섹스를 했나 싶었다. 사실 영식은 밤에 그 여자에게 사정을 했는지 조차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사장이 했던 말이 떠올라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78살이나 먹은 노인이 수시로 그 여자의 몸안으로 들어가 그것을 했다는 말 때문에 그 여자가 더럽게 느껴졌다. 영식은 그래도 모텔방에 있는 메모지에 간단히 써놓고 나왔다. ‘사장님! 먼저 가서 죄송해요.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어요. 아주 만족했어요. 고맙습니다.’
그 후 영식의 회사에서는 그 여사장으로부터 채권을 회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식은 일주일에 한번씩은 그 여사장이 운영하는 회사를 찾아가서 채권을 회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장의 특별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마다 여사장은 영식을 만나서 회사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면서 좀 봐달라고 사정을 했다. 그러면서 여사장은 영식을 데리고 모텔, 으로 갔다. 영식은 내키지는 않았지만, 서울에서 차를 타고 멀리 간 상황에 경치가 좋은 강변에서 또 묘한 기분이 들고, 여사장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따라갔다.
여사장은 자신보다 열다섯살이나 어린 영식의 육체를 탐했다. 그렇게 3개월을 매주 서종으로 가서 여사장과 로맨스를 만들었지만, 어느 날 영식이 그 회사를 찾아갔을 때 여사장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다른 사람이 사장실에 앉아서 영식을 이상한 사람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그 사장은 회사가 경매로 넘어갔기 때문에 어제 모든 짐을 빼가지고 부산으로 갔어요. 어떤 젊잖게 생긴 노인분이 와서 모셔갔어요.”
그걸로 끝이었다. 여사장은 핸드폰번호도 바꿔버리고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영식은 허탈했다. 회사가 채권회수를 못하게 되어 사장으로부터 야단맞을 일도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3개월 동안 속정이 들었던 여사장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허전했다.
때마침 비가 오고 있었다. 겨울비였다. 눈 대신 비가 오고 있었다. 영식은 모텔로 갔다. 여사장과 그곳에 가면 반드시 303호실을 대실했다. 그건 언제나 여사장이 선택한 방이었다. 영식도 303호실을 달라고 했다. 혼자 들어가서 쇼파에 앉았다.
303호실에서는 여사장의 체취가 남아있는 듯했다.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영식은 마치 여사장을 옆에 데리고 누운 것처럼 눈을 감고 여사장을 느꼈다. 여사장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환청을 느꼈다. 영식은 혼자서 진한 절정을 느끼고 잠이 들었다. 서울로 돌아오면서 Steve Raiman의 피아노 연주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들었다.
다시 영식은 현실로 돌아와서 지금 경희와 정사를 벌였던 바로 그 모텔, 303호실에서 봉변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모텔은 많은 경우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잠시 쉬었다 가는 남자와 여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주로 정식의 부부생활을 하지 못하는 남자와 여자들이 들어와 사랑을 나눈다. 불과 2-3시간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나가는 나그네들은 삶의 긴 여정에 있어서 방황하는 철새다.
대실이라는 개념은 정해진 제한된 시간 동안만 방에 머물다가 시간이 되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짧은 시간, 성급하게 정사를 치루고 나간 방에는 사랑이 아닌, 욕망의 전차가 급하게 굉음을 내고 떠난 흔적만이 남는다.
모텔 측에서는 그 더러운 욕정의 찌꺼기를 빨리 치우고, 시트를 갈고, 화장실 청소를 한 다음, 또 다른 손님을 받아야 한다. 다음 손님은 아직 전에 들어왔던 남자와 여자의 배설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오직 시트 천 하나만 깨끗하다는 이유로 다시 발가벗고, 그 위에서 허망한 욕정을 채우려고 발버둥친다. 분위기나 무드는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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