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을 부르는 밤>
왜 이렇게 가슴이 시릴까
계절이 바뀌어서 그럴까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픈 사람들은
눈이 오면 그렇다
하얗게 내리는 눈 앞에서
사랑을 잃은 사람들은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밤을 맞는다
아픈 가슴은
찢어지도록 아픈 마음은
밤새 눈을 맞아야 한다
밤을 새우며 별을 보아야 한다
우리가 만들었던 사랑의 꽃
아주 먼 곳에서
그토록 찬란하게 피었던
그 꽃잎이 지면
강물을 수놓고
눈물의 바다를 이룬다
정말 사랑했었다
아무도 똑 같은 사랑을
다시 만들 수 없는 그런 사랑
우리 사랑의 형상이
쏟아지는 함박눈 속에 그려진다
별이 쏟아지던 그 밤에
우리의 사랑은 똑 같은
눈꽃을 그려놓았다
더 살고 더 살아도
나는 한 이름을 부를 것이다
아무리 불러도
혼자만 불러야 할 숙명적인 그 이름
오늘도 나는 그대 이름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