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에 울고>
강가에 앉아
우리는 눈물을 흘렸어요
사랑의 의미를 잊을 때까지
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밤새 눈이 내렸어요
눈을 맞으며
슬픔을 강물에 뿌렸어요
사랑이 잊혀질 때까지
이룰 수 없는 사랑이 떠날 때까지
먼 동이 틀 때
사랑은 또 나타났어요
거친 들판의 작은 풀들처럼
아무리 짓밟고 눌러도
다시 살아나는 거예요
정이 들었나 봐요
너무 깊은 정이 뿌리를 내리고
우리 사랑의 날개를 꺽어
더 이상 날지 못하게
자유를 박탈한 채
두 가슴을 사로잡았나 봐요
이제 와서 어떻게 해요
포로수용소에 갇힌
우리 두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어요
포로는 그냥 따라갈 뿐이예요
햇볕이 뜨거운 한낮에도
사랑은 지치지 않고
우리 곁에 있네요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네요
이제 와서 어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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