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길>

어디에서 오고 있을까

내 님이 오는 소리

라일락을 적시는 봄비처럼

아주 작은 음성으로

나를 부른다

사랑을 부를 때

나를 스쳐갔던 신음소리

지금은 어디에 쓰려져

진한 아픔과 슬픔을

한 몸에 담고 있을까

아직도 님은

내 몸 안에 있는데

사랑이 길을 묻는다

서로가 뒤섞여

알 수도 없었던 길

부둥켜 안고 눈을 감으며

강변 바람을 감추었던 길

별이 없는 이 밤

사랑은 다시 길을 찾는다

어디로 가는 것을까

미워했던 만큼

이별의 길은 멀리 떠나고

사랑했던 만큼

눈물의 호수는 깊어 가는데

미움과 사랑은 아직도 길을 모른다

오늘

사랑의 길은 낯선 영토가 되고

붙잡지도 못했던 자국들이

또 다른 사랑으로 채워져도

우리는 길을 찾는다

뜨거운 사랑을 묻었던

서러운 약속의 땅

그곳을 넘는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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