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노란 은행잎

빨간 단풍잎

낙엽 속에 감추어진

우리들의 슬픈 사랑이

가을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없이 내리는 눈 속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순수했던 사랑 앞에서

우리는 간절히 소망했다

아름다운 사랑이 영원하기를

별 위에 이름이 새겨지기를

단풍은 사랑 때문에 붉게 타오른다

이룰 수 없는 안타까움에

빨갛게 물들어간다

그 앞에서 우리는

아프고 또 아팠다

더 이상 아픔을 느끼지 못할 때

가을은 말없이 떠나갔다

너는 은행잎을 따주었다

그리고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은행잎은 해마다 진해지고 있다

사랑을 담은 잎에는

아직도 은밀한 촉감이 남아있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을을 보내는 밤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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