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

사랑을 잃는 건 죽음이다
은행잎이 노랗다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낙엽
그 아래서
우리는 가을의 추상을 본다

한때 사랑은 목숨이었다
서로를 이끌어가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사랑 없는 밤은 고요했고
정이 흐르지 않는 새벽은 침묵이었다

사랑을 상실한 나그네가
발길을 멈춘다
달빛은 우물가를 비추고
앙상한 대추나무에
사랑의 연이 걸쳐 있다

잊었던 추억들이
강물에 떨어져 구르고
사랑했던 시간들이
모닥불 속에서
불꽃 되어 솟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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