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적

가을이 내리고 있어요
우리 사이로...

당신이 남긴 흔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무 말도 없이 떠났던
그 때 그 시간

숨이 막혔어요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 채
밤새 울면서
기다렸던 그날 밤
내가 붙잡았던 건
오직 당신의 그림자
모래 위에 새겼던 이름

다시 가을이 오면
아무 말 하지 말아요
그토록 매달렸던 가슴에
하얀 눈이 내려요

빨간 단풍잎 위에
사랑은 아픔을 새기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 위에
그리움은 물소처럼
성난 자태로 뒹굴고
우리는 단지 헝클어진 모습으로
잔디 위에서 의식을 잃고
꿈속에서 별을 셀 거예요

당신의 붉은 피가
내 온 몸에 문신을 그리고 있어요
당신의 길을 따라 나선
그 아침의 진한 안개
우리는 방향도 모른 채
한 없이 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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