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강가에서
겨울 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밤하늘을 본다
지금 누가 곁에 있는가
가슴 속에 숨어 있을까
알 수 없는 외로움에
눈시울만 붉어진다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우주
먼지와 같은 존재
우리는 이곳에서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을까
어떤 이름을 새길 수 있을까
눈이 내리는 밤이다
눈이 내리는 소리는
도시의 소음이 덮혀버린다
너와 나의 숨소리만 들린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이 작은 공간, 움직이지 않는 그림자
그곳에서
가냘픈 사랑이 촛불을 태우고 있다
편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완전한 사랑이
미완의 상태로 남듯이
기다림은 끝날 때까지
기다림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