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깊어가는 길목
서로의 모든 것을 알기 전에
서로의 전부를 몸으로 느끼기 전에
사랑이 깊어가는 길목
그곳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할까
내게 벅찬 것일까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리한 욕심인지 몰라
어려운 시험에 도전하는 것처럼
무모한 일인지 몰라
너를 알고 나서
내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매일 생각해야 하고
소중하게 아껴야 하는
주인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변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너의 마음이 변하는 것은
신의 의지요
우리의 운명인 것을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를 위하여
오늘 또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