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건 사랑이었다
허망한 건 사랑이었다
그토록 넘쳤던 환희도
그처럼 아팠던 슬픔도
꿈같이 모두 사라졌으니
남겨진 추억은 무엇이던가
긴 겨울밤
수없이 썼던 그 이름
그 겨울에 눈을 맞으며
밤새도록 찾아 헤맸던
그 사람의 눈동자
타다 남은 불꽃은 무엇이던가
세상의 모든 것을
태울 수 있었던
여름날의 열정들
그와 함께 사르고 싶었던
감격의 불꽃 앞에서
우리는 껴안고 울었다
사랑은 별안으로 돌아갔다
잠시 동안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혼자서는 외롭다고
둘이서는 아픔을 나누게 된다고
사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허망한 건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