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감상>

내 시선이 이 작품 앞에 멈추었다.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는 이 작품에서
사랑의 미묘함, 복잡성, 추상성을 발견한다.

사랑의 정점에는 언제나
차가운 이성이 가려진다.
짦은 기간의 열정,
그로 인해 감성이 타오르고,
두 존재는 가깝게 다가간다.

그렇다고 하나가 되는 건 아니다.
일시적으로 교차한다고 해서
하나의 유기체가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사랑은 아프다.
사랑은 혼자 고뇌하고,
절망은 혼자 깊어진다.

그렇다고 탈출구가 없는 건 아니다.
무색무취의 회색지대가 있다.
아주 오랫동안
침묵속에 걸어야 하는
메마른 건기를 지나야 한다.

청색의 희망이 있다.
아주 진한 남색의 바다가 펼쳐진다.
무감각했던 피부가 껍질을 벗고
가을 색에 물들어가는 시간,
사랑은 고통을 망각하고
한 조각 설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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