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찬미
윤심덕과 김우진은 당시 조선 사회에서는 똑똑한 엘리트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김우진은 부잣집 아들로서 결혼해서 자녀까지 둔 유부남이었다. 그런 남성이 소프라노 성악가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 사랑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두 사람은 동반자살했다. 이른바 합의정사(合意情死)를 한 것이다.
사의 찬미는 윤심덕이 작사하고 직접 음반에 취입했던 노래다. 제목은 죽음을 찬미하는 것 같지만, 실제 가사 내용은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우리는 두 사람의 죽음을 놓고, 사랑의 비극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사랑 때문에 같이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안 된다. 죽고 싶을 정도로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이룰 수 있는 노력을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이지, 쉽게 생명을 포기한다면, 그 사랑 역시 동시에 소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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