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빛

노란 은행잎들이 방황하고 있다
한 동안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곁에서 서성거리고 있다가
그 무엇을 응시한다

사랑의 흔적이 얼룩진 곳에
희미하게 씌여진 이름
한 때 원 없이 불렀던 너
가을에 덮혀
이제는 진한 색으로 선명해졌다

같이 가는 거야
껴안는 건 위로하는 거야
손을 잡는 건 격려하는 거야
동행의 의미는
언제나 가슴 속에 있는 거야
그래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거야

사랑은 하나가 되는 게 아냐
일정한 거리가 필요해
그래야 편한 거지
붙어있으면 움직일 수 없잖아
마음이 같으면 돼
같은 색깔로 물드는 거야

우리의 언어는 곧 익숙해질 거야
사투리는 사랑에 녹아
더 이상 들리지 않을 거야
몸의 소리는 밀착의 의미가 있어
사랑은 소리를 내고
음성을 제압하는 거야

한 동안 눈빛으로만 말해야 해
빛은 침투하니까
오직 진실만을 담고 있어
의심하지 마
불안해 하지 마
사랑의 소리, 언어, 빛
그 안에서 하나를 찾아
진실을 껴안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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