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사랑
꿈속에서 꽃을 보다가
문득 깨어난 것은
당신을 생각하고 싶어서였어요
더 생생하게 얼굴을 떠올리려고
끝내 커튼을 올리지 않았어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은 채
당신을 껴안고 있었어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당신은
눈물을 흘리며
꿈속에서 사라졌어요
아침 햇살을 맞으며
당신의 미소를 떠올려요
호숫가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당신이 타준 것으로 믿었어요
그때 사라지는 안개 속으로
당신의 따뜻한 촉감도 사라졌어요
사랑한다는 건
운명이라고 믿어요
뜨거웠던 태양은
황량한 사막 위에서
삶이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
깨우쳐 주지만
가냘픈 당신의 모습은
낯선 도시의 한복판에서도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가슴에 새겨주고 있어요
다시 내 가슴의 등불을 켜고
밤을 맞이할래요
내 영혼의 움직임을 따라
당신이 함께 해 준 흔적들이
파도처럼 따라왔어요
이젠 보이지 않는 꿈을 꾸어요
꿈속에서 당신은 꽃 대신
내 곁에 있어 줄 거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