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만난 사랑 ⑧

그런데 두 번은 다른 남자들로부터 성병을 옮아 고생도 했다. 그러면서 정말 믿을 남자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결혼하기 1년 전에 강철(39세, 가명)을 만났다. 그러니까 영희와 강철이 모두 31살 때였다.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강철은 정말 호감이 갔다. 강철은 결혼했다가 얼마 되지 않아 이혼하고 혼자 있다고 했다.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능력도 있었다. 훨칠한 키에 성격도 좋았다. 그래서 영희는 그 남자집에서 3개월 간 동거도 했다.

두 사람은 결혼도 생각했다. 하지만 강철은 이혼남이었다. 영희는 자신이 재혼하는 남자와 결혼한다는 것이 찜찜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철이 영희의 과거를 알게 되었다.

영희가 낙태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철은 그날로 영희와 결별선언을 했다. 영희는 억울했다. 과거의 일을 가지고 이렇게 당할 이유가 있는가? 강철은 결혼했다가 이혼한 남자 아닌가? 하지만 영희는 강철의 달라진 마음을 돌릴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현재의 남편인 철수를 만났다. 철수는 처음 본 순간부터 영희에게 필이 꽂혀 달려들었다. 물질공세를 펴고, 집의 재력도 과시했다. 결혼하면 평생 고생 안시키고 편하게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영희는 혼자 살 자신은 없어서 그냥 결혼하기로 하고 철수와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막상 영희가 결혼을 하자, 강철이 다시 나타나 집요하게 달려들었다. 그때는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서 그런 것이지, 다른 사람과 결혼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매일 전화하고, 문자를 보냈다.

처음에는 신혼살림을 하느라고 만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강철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만났다. 만나면 진한 육체관계를 하고, 서로 사랑을 나누었다. 강철이 혼자 살고 있고, 남편 몰래 연애를 해도 집에서만 잘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관계가 남편에게 들킬 때까지 3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이 문제가 터진 것은 결혼하고 3년이 지난 어느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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