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피던 밤
그날 밤 그 자리
물안개 피던 강변에서
첫사랑에 전율을 느끼며
우리는 눈물을 흘렸지요
눈 앞에 펼쳐지던
끝없는 초원에서
작은 사슴을 쫓아
붉은 장미를 따라
밤을 새워 속삭이던 밀어
아무 것도 아낄 것이 없었어요
가을비가 밤새 내리던 날
너무 뜨거워 감당할 수 없었던
사랑은 낙엽 따라 흩어지고
홀로 쓸쓸히 걷던 돌담길
그곳에 사랑의 진실을 묻었어요
이젠 아무 말 하지 말아요
해가 바뀌어 비에 젖은 목련꽃이
무섭게 떨어진 그 자리에
사랑이 피맺힌 한을 남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