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성관계 장면을 핸드폰으로 찍지 못하게 하다
강 교수가 TV를 보고 있으니, 고위공직자가 별장에서 여자와 춤을 추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에 찍힌 남성과 문제가 된 고위공직자가 동일한 인물인지에 대해 논쟁이 되고 있었다. 동영상 판독이 과학기술로는 명확하게 되지 않는 것인 모양이었다.
강 교수는 이 사건이 너무 재미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바람을 피는 일에도 중요한 연구대상이라고 생각해서, 연구교까지 동원해가면서 그 사건에 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했다. 강 교수는 이 사건을 통해서 깨달았다.
‘아! 세상에는 정말 비밀이 없구나! 잘 아는 사람들과 별장에 가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노는 장면까지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세상에 공개가 되다니, 정말 믿을 사람은 없다.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었다.
강 교수가 별장성접대의혹사건 때문에 큰 충격을 받고 있는데, 언론에서는 또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두 명의 남자가 호텔 침대에서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유포되었다. 동영상 중 한 명은 유력 정치인 A장관으로 지목됐다. 얼굴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또 다른 주인공을 자처하는 남자가, "A장관이 맞고, B호텔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동영상이 촬영됐다"고 공개 주장하고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로서 동성애는 여전히 처벌대상이다.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해당 동영상을 정밀 분석했으나 해상도가 낮고, 프레임이 부족해 남성 두 명 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동영상이 실제 촬영된 것은 맞지만,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아무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 보도를 보면서 강 교수는 자신이 직접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가서 검찰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포기했다.
말레이시아 동성애 장면 촬영사건에서도 보듯이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섹스동영상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사회에서도 과거에 유명 인사, 연예인들의 섹스동영상이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섹스동영상촬영은 법에 금지되어 있고, 처벌대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강 교수는 바람을 필 때 모텔에 들어가면서부터 여자의 핸드폰의 전원을 끄도록했다. 물론 자신의 핸드폰도 전원을 끄고 그것을 상대방 여자에게 확인시켜주었다.
그것은 법원에서 재판을 할 때 방청객들이 녹음이나 녹화를 못하도록 경고를 하는 것과 같았다. 강 교수는 그렇게 하는 이유를 같이 모텔에 들어가는 여자에게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전원을 켜놓으면 잘못하면 저절로 배우자의 전화로 연결될 소지도 있고, 위치추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강 교수의 지론이었다.
한번은 색을 지나치게 밝히는 혼자 사는 여자와 연애를 하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섹스동영상을 찍어놓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에 그러한 분쟁이 조정이 되지 않아서 도중에 성관계를 중단하고 모텔에서 밖으로 철수한 일도 있었다.
그때 강 교수는 그 여자의 숨은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석달간 서로 만나지 않도록 합의서를 썼다. 물론 전화나 문자메시지도 금지행위에 포함시켰다. 그랬더니 그 후 석달이 지난 다음 다시 만났을 때 그 여자는 모텔에 들어갈 때 아예 밧데리를 분리해서 강 교수에게 주었다.
강 교수는 자신의 학습효과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즉시 나타난 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고, 그날은 평소보다 세배의 에너지를 사용해서 여자를 만족시켜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침을 제대로 준수한 데 대해서 감사의 표시로 밖에 나가 한우 투플러스 명품 안심고기를 10인분 시켜 둘이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식사값만 무려 50만원이 나왔지만, 강 교수는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이차로 호프집에 가서 생맥주 각 5천씨씨를 마셨고, 안주로 프라이드 치킨 세 마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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