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97)

상홍은 공칠이 백상무의 뒷조사를 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공칠이 백상무의 뒷조사를 다 해놓고 상홍이나 김민첩 사장에게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고, 백상무와 은밀한 거래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상홍은 아는 여자를 통해 백보미(50세, 가명)를 소개받았다. 상홍은 보미가 마음에 들었다. 보미는 남편과 별거하면서 현재 이혼소송을 하고 있다고 했다. 상홍은 보미의 이혼소송을 도와주려고 했다.
“저는 지금 남편과 결혼한 지 10년 되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40살이었고, 남편은 45살 때 만나서 결혼을 했어요. 저는 당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40살이 되니까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 누가 소개를 해주어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요.”

“그런데 왜 지금 이혼재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초혼이었어요. 서로 좋아해서 무척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7년쯤 지나서 남편이 돈을 잘 벌자, 고객이라고 하면서 혼자 사는 여자들과 자주 만나고 술도 마시러 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조용히 지켜보았더니 점점 집에 와서는 관계를 전혀 하지 않는 거예요.”

“그 전에는 관계를 자주 했나요?”
“물론이지요. 그걸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5번은 꼭 하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전혀 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피곤하다고 하면서 나이 먹어 성욕이 완전히 떨어졌다는 거예요.”

이런 것으로부터 시작이 되어 보미와 남편의 사이는 나빠졌고, 서로 싸우면 폭언도 나오고 손찌검도 나오기 시작했다. 보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변호사를 선임했다. 변호사는 착수금으로 5백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재산분할을 해서 보미가 받게 될 재산가액의 5%를 성공보수로 받기로 했다고 한다. 변호사는 보미의 남편에게 소장을 보냈고, 보미 남편의 예금통장을 가압류했다.

그리고 보미 남편의 소유 부동산에 대해 처분금지가처분을 했다. 남편에게 이런 사실을 전혀 말하지 않고, 보미 혼자 변호사를 선임해서 했기 때문에, 남편은 법원으로부터 이혼소송서류를 등기로 받고 순간적으로 흥분했다.

갑자기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보미에게 달려들었다. 보미는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자 곧 바로 112신고를 했다. 남편은 가정폭력으로 불구속입건되었다.

남편은 집에서 나가 따로 생활하고 재판이 진행되었다. 남편도 이혼소송에 같이 싸워야했기 때문에 변호사를 따로 선임했다.

상홍은 보미를 인간적으로 동정하고 도와주려고 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몸을 섞게 되었다. 상홍은 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보미가 유부녀의 신분임을 감안해서 나중에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보미로부터 소송관련서류를 복사해서 받아놓았다.

그런데 보미는 자신의 오빠인 백상무와 사이가 나빴다. 백상무가 출세를 했는데도 부인과 자식만 알았지, 부모에게 불효를 했고, 형제들을 전혀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상홍이 보미를 살살 꼬시자, 보미는 자신의 오빠인 백상무의 비위사실을 아는대로 소상하게 상홍에게 알려주었다. 상홍은 보미의 협조를 얻어 백상무의 비위사실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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