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행>

어디에서 왔을까?
삶의 긴 여정에서
이름 모를 낯선 새를 만났다

너 때문에 이끌려갔던
그 작은 오솔길에서
연한 들꽃도 보고
작은 계곡의 끝에서
깊은 샘에 이르렀다

심한 갈증을 채워준 샘물은
바로 너의 영혼이었다

우리는 천천히 나아갔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삶은 가슴으로 채워지고
길은 반드시 동행이어야 한다

너는 언제나 내 곁에 있다
낮에는 그림자로
밤에는 빛으로 존재한다

사랑은 물로 채워진다
네가 주는 완벽한 충만감을
가슴에 담고
우리는 물안개 가득 피어 있는
새벽 호수를 건넌다

밤을 새우며 나누었던
우리들만의 언어가
작은 배 위에 널려 있다

사랑을 손에 잡은 우리는
다시 태양을 향한다

풍랑을 헤쳐 나가는
어부의 이마에 맺히는 구슬땀을 보며
우리 사랑도 감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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