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줄 알았더라면

이런 줄 알았더라면
더 빨리 당신에게 다가갔을 거예요
숨을 죽인 채
흙속에서 솟아오르는
샛노란 봄꽃처럼
사랑이 가슴 속을 채우면
아지랑이 같은 현란함을 느끼며
당신 어깨에 기댔을 거예요

이런 줄 알았더라면
마음을 모두 비웠을 거예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비춰주는
한 줄기 빛처럼
사랑은 외로움을 달래주고
힘든 삶의 여정에서
꿋꿋한 등대가 되었어요

이런 줄 알았더라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일찍 건넜을 거예요
아무런 생각 없이
오직 당신만을 향해
말없이 걸어갔을 거예요

어떤 미련도 없이
어떤 후회도 없이
한 사랑을 찾아
불나비처럼 몸을 던졌을 거예요

이런 줄 알았더라면
떠나지 않았을 거예요
목숨보다 소중한
인연의 사슬의 무게를 느끼고
당신 없는 황야에서
마주하는 거센 바람은
사랑이 떠난 자리에
눈물만 뿌리고
슬픔 사랑의 불꽃을 태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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