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으면 빨리 헤어져라>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참고 사는 것은 도덕적인 것 같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더 큰 잘못을 서로가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참고 살아야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는 서로 맞지 않는 남녀 사이라면, 애당초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결혼했다고 해도 아이가 생기기 전에 빨리 헤어지는 것이 낫다. 아이가 생겨도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이혼하는 것이 좋다. 참고 살아봤자 남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불신, 배신감, 허망함뿐이다.
<그림자 사랑, 즉 내연관계라고 하면 통상 오래 지속되어온 불행한 애정관계를 의미한다.
유부남과 불행한 정부라는 상투적 표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통용되는 말이다. 내연관계를 표현한 그림은 다수의 관계 모델에 적용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내연관계라는 말은 삼각관계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요구에 따라 뒤로 물러나 있을 때, 그러니까 말 그대로 그늘, 즉 음지에 머묾으로써 다른 사람이 양지바른 곳에서 살 수 있게 해줄 때에만 쓸 수 있다.>
- 게르티 젱어, 불륜의 심리학, 41~42쪽에서 -
세상에는 이룰 수 없는 불행한 사랑이 태생되었다가 소멸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법과 제도가 있고, 도덕과 윤리가 있다. 사회 관습이 있고 타인의 시선이 있다. 일정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넘어서면 가혹한 사회적 제재가 따르게 된다.
내연관계는 바로 이런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불륜의 관계를 의미한다. 정식의 결혼을 하지 않고, 사랑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내연관계에는 숱한 사연이 스며들어 있다. 서로가 어쩌지 못하고, 그래서 사랑을 시작하고, 그 관계를 습관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남자와 여자는 거대한 사회 관습과 싸워야 한다. 그 싸움은 매우 위험하며 대개의 경우는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격리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이다. 속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연정! 그 사랑을 어디에 감출 수 있을까? 여기에 사랑의 모순이 생겨나고, 당사자들은 불행에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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