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여자 태권도 유단자에게 발차기로 급소를 맞고 기절한 남자

 

부부싸움은 전혀 다르다. 우선 남자와 여자의 싸움이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으로 힘의 차이가 현저하다. 태권도나 레슬링 여자 선수의 경우에는 거꾸로 부인이 남편보다 싸움을 잘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주 예외다.

 

전에 어떤 남자가 머리가 좋아 공부만 했다. 운동을 싫어하는 이 남자는 공무원이 되었는데, 술을 마시면 주사(酒邪)가 심했다. 마흔 살이 넘어서 어떤 젊은 여자를 만나 연애를 했다. 결혼은 하지 않고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여자는 서른 살이었는데, 몸매가 날씬하고 얼굴도 예뻤다.

 

공무원은 뇌물을 좋아해서 업자들로부터 술집에 가서 향응을 받고 이차로 성접대를 받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남자는 성병에 걸리고, 동거녀에게도 성병을 옮기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여자가 이 문제를 따지자, 남자는 잔머리를 굴려서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면서 여자에게 뒤집어씌웠다.

 

“나는 술집에 아무리 돌아다녀도, 여자와 성관계는 절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야. 그건 우리 직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 내가 술집 여자와 그 짓이나 하고 돌아다니면, 지금 이 좋은 자리에 붙어있을 수가 없는 세상이야.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 나한테 그런 성병을 내 책임으로 돌리는 당신은 사람도 아니야. 당신 교회 열심히 다니면서 성경도 안 읽었어? 성경에도 나오잖아!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몰래 따먹고, 벌거벗은 것이 부끄럽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하나님으로부터 추궁을 당하자, 여자인 이브는 뱀이 자신을 꾀었기 때문에 선악과를 따서 먹게되었다고 핑계를 대잖아! 당신은 뱀보다 더 거짓말을 잘하는 여자야.”

 

이 말은 들은 여자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다. 그렇잖아도 겉으로는 최고 청렴한 것처럼 내숭을 떨면서, 맨날 업자들과 술집을 전전하고 뇌물이나 받아다가 흥청망청 쓰는 위선자 주제에, 성병을 걸려가지고 와서 그것도 모르고 같이 사는 여자에게 옮겨놓았으면 미안하다고 할 일이지, 뻔뻔하게 뻔한 사실을 무고하고 순진한 자신에게 뒤집어씌우고, 게다가 평소에는 읽지도 않는 성경 이야기를 가지고 자신을 뱀에 비유하고 있으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여자는 갑자기 일어나 남자의 급소를 오른발로 찼다. 남자는 한번 맞고 기절하면서 쓰러졌다. 여자는 평소 익힌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 남자의 의식을 되찾게했다. 남자가 의식을 회복하자 냉수를 한바가지 떠다가 남자의 얼굴에 부어버렸다. 남자는 놀랐다.

 

나중에 물어보니, 여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연마하여 태권도 3단의 유단자였다. 그런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던 것이다. 그 이유는 무술을 잘한다고 하면 공부만 하던 실력 있는 남자들이 무서워서 만나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겉으로 연약해 보이는 여자의 한 방에 정신을 잃었던 남자는 그 후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앞으로는 그 여자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하는 각서를 써주었다. 그리고 밖에서 다른 여자와 관계를 할 때에도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거나 상대 여자에게 성병 유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안전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그야말로 말도 되지 않는 경우이고, 보통은 힘이 센 남자와 힘이 약한 여자가 싸우는 부부싸움은 여자에게 매우 불리한 게임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여자가 많이 폭행을 당한다.

 

요새는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폭력을 행사한 남자는 법에 의해 엄중하게 다루어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주먹이 법보다 가깝다”는 원리 때문에 일단 두들겨 맞아 다치거나 죽으면 여자만 손해다.

 

게다가 한 사람은 주고, 한 사람은 감방에 가서 썩고 있으면, 아무 죄 없는 어린 자녀들은 어떻게 되는가? 전쟁이 나서 고아가 되는 경우도 억울하지만, 이건 전쟁도 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고아가 되고 결손가정에 되는 것이다.

 

부부가 싸우는 경우 제일 중요한 문제는 두 사람만이 있는 장소에서 싸움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보통 싸움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벌어지므로 제3자가 말리는 경우가 많다. 술집에서도 그렇고 길거리에서 싸우는 경우도 그렇다.

 

집 안에서 싸우는 부부싸움은 아무도 말려줄 사람이 없다. 꽤 장시간 싸움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성격이 유난히 지저분하고 더러운 남자는 밤새도록 잔소리를 하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48시간 동안 여자를 잠을 못 자게 만든다. 형사소송법에 긴급체포한 다음 구속영장을 쳐야 하는 시간이 48시간인 것을 어떻게 알고 그런 법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상대로 철야신문을 하고 잠을 안 재우는 가혹행위를 한다. 검사가 피의자에게 이런 범죄행위를 하면 즉시 파면되거나 형사처벌된다. 그런데 집에서는 남자나 여자나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범죄행위인지, 불법행위인지 모르는 것이다. 알면서 짓는 죄보다 본인이 모르고 짓는 죄가 더 크고 무섭다.

 

학교폭력사건을 보면 그렇다. 어린 아이들이 자신들이 행위가 얼마나 피해자를 괴롭히고 고통을 주며, 심지어는 자살까지 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냥 폭력을 행사하고, 괴롭히고 왕따를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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