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강을 건넜다>
낙엽이 쌓여 있던 시간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상처는 시려오고
추억은 멍이 든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긴 밤 잠들지 못하고
술잔을 든채 쓰러졌다
그것은 이별이었다
가슴 아픈 밤을 보내고
애증의 깊은 강물 앞에서
우리는 통곡을 했다
사랑이 강을 건넜다
물안개 자욱한 밤에
저 혼자 위험한 길을 떠났다
그토록 애원했건만
뒤돌아보지 않고 갔다
강 건너에는
물안개만이 피었을 뿐
사랑은 보이지 않았다
동이 트면서
물새 한마리가 보였다
슬픔이 파편처럼 떠올랐다
가슴을 찢을 것 같은
이별의 슬픔이 길을 막으며
사랑했던 흔적들은
장미꽃 있던 자리를 채웠다
사랑은 겨울 바람처럼
먼 곳에서 왔다가
다시 먼 곳으로 갔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 백 (0) | 2021.01.15 |
---|---|
<그곳에는 언제나 눈이 내렸다> (0) | 2021.01.14 |
사랑하는 거예요 (0) | 2021.01.14 |
너를 따라 나선 길 (0) | 2021.01.13 |
첫 눈 (0) | 2021.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