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백

너는 강 건너편에 있다
너에게 가는 길은 없다
애당초 다가갈 생각을 할 수 없었으니까
너는 외로운 학처럼 보였다

이 밤에 강을 건널 수도 없다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너의 미소를 품는 것으로 그친다
그 미소 조차 차츰 창백해졌다

꿈 속에서 어느 무인도에 닿았다
너를 따라간 것도 아니었다
힘든 사랑보다 고독이 낫다기에
힘든 고독보다 사랑이 낫다기에
오늘 밤 나는
무대에 서서 독백을 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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