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서의 사랑
가로등이 하나씩 켜지고
사랑이 달빛을 따라
촛불을 밝힌다
언어의 침묵이
알 수 없는 의미를 던진다
사랑의 무게를 느끼며
우리는 어둠 속에서 탈출한다
빛바랜 종이 위에
사랑의 초상을 소묘한다
진실과 거짓이 교차한다
삶이 늘 그래왔듯이
애정의 비등과 냉각속에서
우리의 사랑은
때로 신음하다가
디시 메아리를 공유한다
너는 그곳에 서있다
네가 존재한다는 것은
사랑의 불멸을 뜻한다
영원한 불꽃으로 상징되는
사랑의 열기가 온 몸을 감싼다
봄날의 꽃잎들이
슬픈 독백을 반복하고 있다
시계는 멈춰져있다
사랑도 더 이상 소멸하지 않는다
우리의 색깔이 상실되었다
네잎 크로바잎이 변색된 것처럼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린다
우체부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는다
사연들이 나뭇잎에 걸려있다
너의 부존재와 사랑의 부재가 겹쳐진다
사랑 때문에 사랑은 질식한다
미움 때문에 사랑은 소생한다
사랑은 제 갈 길로 떠난다
사랑의 길이
사랑에 짓밢혀 폐허가 된다
황무지에서 다시 사랑이
꿈틀거리고 있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가갈 수 없는 건 (0) | 2021.01.17 |
---|---|
사랑의 전설(Legend of Love) (0) | 2021.01.17 |
사랑은 창밖을 본다 (0) | 2021.01.16 |
<지나간 사랑> (0) | 2021.01.16 |
이룰 수 없기에 (0) | 2021.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