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갈 수 없는 건>

네게로 향하던 불꽃이 사라졌다
눈이 무섭게 쏟아지던 밤
신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던 시간
바람은 거세게 불어왔다

서로가 다가갈 수 없었던 건
너무 많이 아팠기에
너무 많이 슬펐기에
차라리 동백꽃처럼 선명했던 탓

꼭 끝을 맺지 않아도
꼭 너의 마음을 훔치지 않아도
사랑을 손안에 쥐고
달빛에 흠뻑 젖었다

강변에 두 마음이 서있다
서로가 겹치지 않는 지점에서
운명이라고 돌린다
이룰 수 없어도
사랑은 사랑이었다고
서로의 가슴에 날선 말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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