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부활 (2)>

죽었던 영혼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종교적인 믿음에 의해 치유되는 방법이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바른 인간으로 거듭 나아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혼은 끝내 지옥으로 떨어져 파멸하고 만다. 사람들에게는 양심이라는 무서운 내적 존재가 있다. 보이지 않는 이 양심은 항상 정신을 감시하면서 경고하고 있다.

나쁜 짓을 했을 때 양심은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인간은 이 경고를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려고 든다. 그러면 양심은 더 강한 메시지를 보낸다. 여기에 인간은 또 저항한다.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되다가 마침내는 양심의 경고기능이 작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인간이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려 전파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다른 채널이란 곧 악마의 채널을 의미한다. 그곳에는 양심채널과 달리 재미있고, 자극적이고, 당장의 이익을 손에 쥐어준다.

말초적인 쾌감을 주며, 어떠한 잘못을 해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음성을 들려준다. 간통을 해도 세상 사람들이 다 하는 것이니 별로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뇌물을 받아도 너만 그런 것이 아니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니 괜찮다는 식이다. 남의 물건을 도둑질해도 그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이니까 나누어 써야 할 입장이라며 두둔해 준다.

항상 양심채널에서 무엇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겁을 주고 경고를 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양심채널을 막고 악마채널로 돌아서 버리는 것이다.

악마채널에서는 나중에 영혼이 타락한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이미 타락한 영혼들을 상대로 할뿐만 아니라 영혼의 부활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부활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이렇게 끝나나 저렇게 끝나나 한번 끝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유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이고 편안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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