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부활 (3)>

그러나 영혼의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면 전혀 다르다. 톨스토이가 쓴 소설, '부활(復活)'에서는 주인공 네플류도프의 영혼이 부활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우연히 어느 살인사건의 배심원으로 나가게 된 네플류도프 공작은 법정에서 피고인의 신분으로 서 있는 카추샤를 보게 된다.

카추샤는 사람을 살해하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카추샤가 왜 그렇게 타락했는가? 네플류도프는 자신이 청년 시절에 잠시 만나 사랑을 했던 카추샤가 그토록 타락하게 된 것은, 자신이 일시 사랑에 빠졌다가 무책임하게 떠나버려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음을 깊이 깨닫게 된다. 네플류도프는 심한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속해 있는 귀족사회에서의 교만하고 안이한 생활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끼게 된다. 네플류도프는 카추샤의 형을 감해주기 위해 계속해서 감옥에 드나들면서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있는 수감자들을 발견하면서 현실사회의 불합리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마침내 네플류도프는 귀족의 신분을 버리고 창녀인 카추샤를 따라 힘든 시베리야 유형길에 오른다. 네플류도프는 시베리아의 춥고 황량한 벌판에서 영혼의 부활을 맛보게 된다. 네플류도프는 영국인이 기념으로 준 성경을 읽으면서 죄없는 사람은 없고, 따라서 벌을 주거나 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가 끝없이 용서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네플류도프는 성경을 읽는 순간 전혀 다른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네플류도프의 영혼은 자신의 육신과 세상의 모든 부귀영활를 버림으로써, 그리고 자신의 죄를 진정 회개함으로써 아무 것도 없는 시베리아 벌판에서 고귀한 영혼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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