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랑하겠어요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한다. 아니 맹세한다. 하늘의 별을 보고, 달을 보면서 서약한다. 우리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격한 감정에 눈물까지 흘리기도 한다. 자신의 몸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까지 써넣기도 한다. 장미꽃을 문신으로 새기기도 한다.
이때 모두 '영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잠시 사랑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하룻밤 사랑'은 돈을 주고 사는 성매매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천박한 일로 고귀한 인간의 품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사랑이 흔들리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도 모른다. 변하고 깨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잊혀진다. 먼 훗날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도 하고, 영원히 기억에서 망각의 강을 넘어버리기도 한다. 날이 갈수록 이런 현상은 거센 파도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위기처럼 다가오고 있다.
고귀한 사랑은 유지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그 사랑을 간직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막연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은 인간의 본성을 잘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추구한다. 자신도 변하고 상대방도 변하기를 바란다. 환경도 변하기를 바라고 정 변하지 않으면 스스로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한 곳에서 평생을 정착하는 초원의 야생동물과 다른 점이 바로 그것이다.
사랑을 할 때도 그 사랑이 변하지 않도록 더욱 물을 주고 가꾸어야 한다.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항상 중고등학교 친구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파트너로서 상대방에게 깊이있는 인격, 생활능력, 따뜻한 감성, 인간적인 배려 등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 때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발전 없는, 도대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자꾸만 사회적으로 낙오자가 되는 그런 사람에게 평생을 바쳐야 한다고 강요해서는 되지 않는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5월 첫주에 비가 내리니 나무 잎들은 몹시 싱싱해 보인다. 자연이 주는 은혜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모두 메말라 죽을 수밖에 없는 생명이다. 사랑이 없는 시간은 아주 메마른 시간이다. 그래서 사랑은 필요하다. 어렵게 얻은 사랑이 영원하도록 노력해야 할 시간이다.
그런 영원한 사랑을 생각하면서 Emmylou가 부른 'Pledging my love' 노래의 가사를 떠올려본다.
'Forever my darling
My love will be true
Always and forever
I'll love just you'
[내 사랑이여
영원히 내 사랑은 진실될 거예요
항상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할 거예요]
'My heart's at your command
To keep, love and to hold
[내 마음은 당신 것이예요
당신을 지키고, 사랑하고, 끌어줄 거예요]
I'll forever love you
The rest of my days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내 남은 시간 동안]
외국의 여가수가 가슴으로 열창하고 있는 위 노래는 사랑의 영원성이 허구일 수 있다는 진리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랑은 영원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원히 사랑하겠어요라는 말은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일 수 있다. 그러므로 정말 영원한 사랑을 위해서는 보다 진한 감정으로 힘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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