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정>

사랑처럼 힘든 일이 있을까
한 사람을 좋아하고
그의 마음에 매달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흔들리는 갈대에
보이지 않는 정을 실어놓고
바람이 불면
불안한 생각
긴 겨울 밤 잠 못 이루면
세상은 어두운 공간
삭막한 유배지가 된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진한 감정의 못에서
허우적거리는
연약한 인간의
안타까운 모습을 본다

다시 태어나
똑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사랑이 괴로운 것임을
흐르는 강물 속에
독백처럼 남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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